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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피는 시간

하얀 꽃 송글송글, 말발도리

by momog 2026.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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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모셔와 정원에 자리 잡은 순백의 봄꽃
학명: Deutzia parviflora 또는 Deutzia crenata 계열
분류: 범의귀과 말발도리속 낙엽관목
개화시기: 5월~6월
꽃색: 흰색
꽃말: 애교, 순수, 기품
월동: 노지월동 가능
어울리는 정원: 자연정원, 숲정원, 돌담정원, 산책길 가장자리
말발도리는 이름만 들으면 조금 투박하게 느껴지지만, 

꽃이 피는 순간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나무입니다.
가지마다 하얀 꽃이 송글송글 달리면, 마치 초록 잎 사이에 작은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합니다.
해들마루 정원의 말발도리는 산에서 모셔온 아이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가지 몇 개였는데, 해마다 봄이 오면 조용히 잎을 내고, 

어느 순간 하얀 꽃을 피워 존재를 알려줍니다.


말발도리의 매력은 화려하게 소리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장미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작약처럼 풍성하게 시선을 빼앗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작은 꽃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모여 피었는지 알게 됩니다.
하나하나는 작지만, 모여 피면 풍경이 됩니다.
그래서 말발도리는 정원에서 배경처럼 심어두기 좋은 나무입니다.

돌담 옆, 산책길 가장자리, 큰 나무 아래 반그늘 자리에도 잘 어울립니다.

가녀린 잎 자체만으로도 꽃입니다


말발도리는 낙엽관목이라 겨울에는 잎을 떨구고 쉬어갑니다.
그러다 봄이 깊어질 무렵 다시 새잎을 내고, 4월에서 5월 사이 하얀 꽃을 피웁니다.
노지월동이 가능해 시골 정원이나 자연정원에 잘 맞는 식물입니다.
키우기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도 자라고, 반그늘에서도 무난하게 자랍니다.
물빠짐이 좋은 흙이면 더 좋고, 너무 습한 곳만 피하면 해마다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진 뒤에는 가지를 조금 정리해주면 다음 해 수형이 더 단정해집니다.

말발도리는 묵은 가지와 새 가지가 어우러지며 꽃을 피우기 때문에, 

너무 강하게 자르기보다는 마른 가지나 복잡한 가지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을 만들다 보면 처음부터 계획하고 심은 꽃도 있지만, 

어느 날 마음에 들어 데려온 식물이 오래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발도리가 그렇습니다.
산에서 모셔와 심은 작은 나무가 이제는 해마다 봄이면 하얀 꽃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화려한 꽃들 사이에서 말발도리는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그래서 더 오래 눈길이 갑니다.
정원에는 주인공 같은 꽃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배경이 되어주는 꽃나무도 꼭 필요합니다.

해들마루 정원 한켄 말발도리 앞쪽으로 펼쳐진 톱풀 수레 국하 의 이른아챔


하얀 꽃 송글송글 피는 말발도리.
봄 정원의 끝자락에서 초록과 흰색이 만들어내는 가장 편안한 풍경입니다.

올 봄 하얗게 송송송 피어난 말발도리 만개 사진을 담아내지 못해

소개 못드리는 아쉬움은 남지만 내년도 그다음해도 더 풍성해진 말발도리 를 소개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들마루 정원에는 이렇게 산에서 모셔온 아이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붓꽃도, 찔레꽃도, 말발도리도 모두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정원의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정원을 걷다가 말발도리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작은 꽃들이 모여 만든 하얀 풍경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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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정원에서 만난 작은 이야기 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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